이 책을 읽고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이 책은 내가 심리학에 거의 입문하기 전, 문외한 시절에 읽었어서 그렇다. 나는 애초부터 감정을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감정이 원하는 대로 휩쓸려다니면서 화내고, 울고, 웃을 뿐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뒤,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오늘 소개할 책은 '감정사용설명서-롤프 메르클레, 도리스 볼프 공저'이다. 사실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고 제어하느냐의 문제보다는, 있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말을 참 많이도 들어왔다. 이 책에서도 비단 그렇게 말할 수 밖에는 없다. 하지만 방식이 다르다. 여기서는 감정의 abc를 이용하여, 왜 화가 나는지, 그로 인한 신체반응은 어떤지, 그로부터 초래되는 외부로의 내 행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