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나도 우울증이었다. 약을 처방받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우울증에 현재 걸린 사람들에게 이 책을 바치기로 했다.
오늘 소개할 책은 '우울증 심리학-가모시타 이치로 지음'이다.
내게 우울증이라 함은, 정말 기나긴 터널이었다. 아무나 빠질 수는 없는 그런 터널.
어떻게 보면 축복이기도 했다. 더 깊은 생각 속에서 나 자신을, 자아를 찾아간다는 것은 쉽게 경험할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계기가 없다면)
터널의 거의 종반부에 다다랐다.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딛고 사회를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된 건, 아마 책 덕분에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오랜 친구라 함은, 인간뿐이 아니다. 책 같은 무생물도 언제든지 친구로 삼을 수 있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주인공이 공에 피로 물든 손바닥을 찍어서 '윌슨'이라는 친구를 만들고, 로빈슨 크루소도 성경을 친구로 삼은 걸 보면 마음의 위안이란 것은 사회적 인간의 기본적인 소양인 것 처럼 보인다.
책은 위로를 건넨다.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이 현재 나아가야 할 길. 우울증이라는 바다 속에서 어디를 이정표로 삼아야 할까, 사실 환자들 입장에서는 방향이랄 것도 없다. 아무 의지도 용기도 안 나기 때문이다.
바로 그 점을 노린다. 푸념하고 대충대충 해버리자, 아무것도 하지 말아보자 등등, 평소에 처방하진 않을 법한 처방전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이다.
우울증 환자분이 이 글을 읽는다면, 꼭 이 책을 사서 읽어보시길 바란다. 생각의 환기에도 꽤 도움이 된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꼭 병원에 가셔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고 약 꾸준히 챙겨드시기 바란다. 이 말밖에는 못드리겠다.
10점만점에 7.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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