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s

웃는 얼굴로 구워삶는 기술 - 세상에서 가장 짧고 쉬운 20가지 심리 법칙(저자 로버트 치알디니, 노아 골드스타인, 스티브 마틴, 박여진 옮김)

카네기데일 2019. 10. 25. 10:52

서평을 연속해서 2번 써보기는 어렵지 않은 일이긴 한데, 밀린 숙제를 하는 기분은 그리 좋지 않네요.

이번에 '또' 들고 온 책은 바로 웃는 얼굴로 구워삶는 기술! 바로 한번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표지를 보니깐 진짜 사람을 웃는 얼굴로 구워삶고 있네요. 근데 구워삶아지는 사람도 웃고 있는 게 참 오묘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뭘 의미하는지는 바닥에 가깝게 학식이 부족한지라 잘 모르겠네요.

책을 한번 펼쳐보겠습니다. 무섭게 약속을 잘 지키는 편이군요, 정말 20가지 심리기술이 나와있네요.

그런데 느끼는 바로는, 웃는 얼굴로 구워삶는다는 뜻이 설득술을 말하는 거였다고 다가왔습니다. 차라리 제목을 웃는 얼굴로 설득하는 기술이라고 해놓았으면 더 일관성에 플러스 점수를 줄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와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소크라테스 문답법이 초장부터 나옵니다. 'Yes'를 불러일으키는 질문,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내가 아는 것은 그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밖에 없다를 전제로 깔아놓는 것인데, 여기서는 Yes에 초점을 맞춥니다.

Yes를 듣기 위한 궁극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좀 기술적으로 말이죠! 예를 들어 선물 고르기,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전제 하에 실수를 하면 호감도가 상승한다 등등, 다른 심리학 책에도 나와있는 사실인걸요?

심리학 책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건데, 긍정과 우울 두 종류로 나뉩니다. 긍정 쪽은 자존감 상승, 웃는 얼굴, 스마일! 우울 쪽은 자존감 하락에 대한 위로의 글, 사회 비판 뭐 이 정도로 나눌 수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제 기준에서 보면 긍정 쪽인데, 크게 심리학 서적들은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내가 똑같은 책을 읽고 있는건가? 하는 정도로요.

물론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같은, 미지의 세계로 조금만 치닫으면 제 논법은 깨집니다. 거기는 무의식의 영역을 다루고 있거든요.

이 서적도 물론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설득 술의 기본서입니다. 뭐 말투, 인간관계같이 타인에게 초점을 맞추는 그런 것이겠죠.

근데 뭐 크게 나쁜 책도 없고, 크게 좋은 책도 없다고 생각하는 저의 입장에서 보았을 땐, 설득에 대해 입문을 좀 해보고 싶다? 사람을 좀 흔드는 스킬을 맛보고 싶다? 이 책 일독을 권장하고 싶습니다.